[초전자포]무더운 더위에 취하다. by 곤냥

  "ㅡ더워."

소녀, 미사카 미코토가 쇼파에 추욱-. 늘어지며 힘 없이 중얼거린다.
때는 9월-, 슬슬 선선해 지는 계월이다. 그런데...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으련만, 집요하게 햇빛만이 쨍쨍하다.

  "그러니까, 기숙사라도 가시는 것이 어떤가요?"

그것을 보고 있던 시라이 쿠로코라는 저지먼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을 건낸다.

애초에 기숙사에도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서, 시원할 것이다.
그런데 왜 언니는 여기서 이렇게 더위 타령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둘이서만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인공적인 바람은....별로라서..."

  ".....아, 확실히 언니는 인공적인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죠....예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소리에, 미코토는 감았던 눈을 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쿠로코가 시야에 박힌다.

ㅡ애초에 이 저지먼트 아이는 내가 인공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모르겠지-.

막연하게 생각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무더운 더위에 살이 익을 만큼 뜨거워진다. 그늘에 있는데도-.
하지만, 쿠로코는-...

  "쿠로코는 너무 무모해-."

  "....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신가요?"

  "그러다가 피부가 타버려, 이리 와-."

더위에 취한 듯, 나른한 목소리가 쿠로코에 귀에 똑똑히 들어온다.
게다가 유혹하는 듯한, 저 반쯤 감긴 눈하며, 손짓하는 손길-!

두근-. 하고 뛰어대는 심장하며, 붉어지는 얼굴.

정말로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리고 저렇게 무방비하게 있으면...

하아-. 하고 한탄의 한숨을 내 쉬고는, 자신의 언니를 빤히 바라본다.
그 눈빛에 미코토가 반쯤 감겼던 눈을 완전히 뜨고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안 와?"

  "언니, 더위 먹으셨나요?"

  "안 먹었어.........아마."

아마?! 라며 쿠로코는 황당하게 미코토를 바라본다.
미코토는 장난스레 쿡쿡. 하고 웃다가, 다시 쇼파에 추욱- 하고 늘어진다.
정말로 무지막지한 더위-.
그러고 보니, 오늘이 제일 더운 날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뜨거운 데도...자신은 에어컨을 바랄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선풍기라면....아니, 그것도 패스-.
애초에 학원도시에 선풍기라는 것이 있을리가 없잖아.
너무 과학 수준이 높은 것도 피해라니까.

  "쿠로코-, 이리 오라니까? 햇빛 비치니까..."

나른한 미코토의 말에, 쿠로코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서, 미코토에게 다가간다.
뚜벅-, 뚜벅-, 기분좋은 발 걸음 소리에, 미코토는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는 쿠로코는 나오려는 신음을 삼킨다.

  '크, 크읏-!, 저, 정말로 오늘은 뭔가 잘 못 드신건가요!! 그 보다 이성이-!!!'

미코토는 자신에게 다가온 쿠로코의 손목을 잡아, 옆에 앉혔다.
갑자기 잡힌 손에 놀란 것인지 쿠로코의 두 눈이 동그래진다.

미코토는 잠깐 웃다가, 손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온기.
따뜻함에도, 조금은 시원한...

  "쿠로코는 차갑네-?"

  "에?!....아.........네?"

  "체온의 온도가 낮다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잘 버틸 수 있는 것일까..."

미코토가 반쯤 감긴 눈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다가 곧 웃음을 터트린다.
뭔가를 발견했다는 듯이...그것에 쿠로코는 미칠 지경이었다.

본능과 이성이 지금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중-.
정말로 오늘의 언니는 무언가가 하나 빠진 것 같다고 할까, 이상했다.

35도 이상이 되어버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에 가만히 있으시지도 않은 채, 굳이 자신이 있는 177학구 까지 왔다. 거기다가 저렇게 무방비한 얼굴로......그 얼굴을 다른 사람이 봤다고만 생각하면 저절로 이가 갈린다.

그 때,

포옥ㅡ.

  "에...?"

  "아하핫, 역시 기분 좋아."

정말로 기분 좋다는 웃는 얼굴로, 쿠로코의 허리를 껴 안는다.
쿠로코는 어버버. 하며 몸이 굳는 것이 느껴진다.

어째서?! 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피가 얼굴로 몰리는 것이 느껴지지만, 애써 빠져 나가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자신의 힘과 언니의 힘은 상당히 차이가 나서, 빠져나가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저 고개를 숙이고, 붉어진 얼굴을 식히는 것에 열중하며, 반대로 허리에 놓여진 따뜻한 감촉에 집중한다.
방금까지 그렇게 더웠는데, 더 더워지는 느낌-.
아니, 행복으로 정말로 녹아 버릴 것만 같아서....

  "쿠로코, 덥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미코토는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을 풀지 않는다.
오히려 턱을 쿠로코의 붉은 빛 도는 갈빛 머리카락에 툭-. 하고 얹어 놓았다.

 '하지만...쿠로코는 시원해.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

그렇게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차피 보이지 않을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얼굴을 쿠로코의 머리카락에 묻어 버린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지른다.

문득ㅡ, 그 때의 기억이 떠 오른다.

…───붉은색의 끈적한 액체, 미치도록 지독한 혈향.
…───지켜주지 못한 슬픔의 액체, 절망의 절규.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쿵쾅쿵쾅 거리며 아파오는 심장.
미코토는 아프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 하는 쿠로코를 더욱 껴안는다.

오로지, '인공적'으로 만든 것에 의존한 채, 가만히 창백한 피부로 누워 있는 모습.

얼마나 후회를 하고, 눈물을 흘렸던가.
자신은 레벨 5임에도, 학원도시 제 3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키고자 하는 아이는 지켜주지 못 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어둠'을 보여 주어서, 일말의 분노까지 느끼고 있다.

그 때부터, 자신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학원도시도 마찬가지. 하지만, 완전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이 아이를 만났으니까ㅡ.

  "......언니, 오늘 정말로 이상해요-,"

조용조용히 중얼거린 쿠로코는, 머리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다시 한번 얼굴을 붉힌다.
언니가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더위 때문일까?, 하지만......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옛날보다 더욱 더 부드러워진 느낌.

막연히 생각하고는, 허리를 감싼 팔을 손으로 잡는다.

안심하라는 듯이, 따스하지만 시원한 온기에 미코토는 쿡쿡-. 하고 웃었다.
하지만, 귀까지 피가 몰리는 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정말이지...'

이 더운 여름 날에 이렇게 둘이서 껴안고 있다는 것도 우습지만.
뭐 어떠하리, 좋아서 이러는 것인데...

눈을 감고, 자신의 후배이며, 열혈 근성의 저지먼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미코토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의 향에 기분 좋은 듯 다시 한번 미소짓는다.



 '────고백은.........언제 쯤 해야할까...'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아.....어쩔 수 없이 폭발하는 망상을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GJ!! < 혼자 자문자답-;;...

나하하핫-!

더위에 자신이 무슨 대단한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미코토-.
그저 언니가 하는 행동만으로도, 얼굴 붉히는 수줍은 쿠로코-.

라는 것을 써 보고 싶어서 썼습니다. 게다가 요새 너무 덥기도 하고.

아, 그리고 아루님, 소설많이 보고 있습니다! < 댓글은.....앞으로 쓰도록 노력하자. 응.


덧글

  • 지나가던나그네 2010/09/05 13:04 # 삭제 답글

    우어어어 달콤해서 좋아요!! GJ!!!
  • 곤냥 2010/09/05 17:23 #

    나하핫-! 칭찬 감사드립니다! (엄지 척!)
  • 아루 2010/09/09 01:17 # 답글

    오 왠지 귀엽네요! (단편이지만) 쿠로코는 서늘해서 기분이 좋아, 는 표면적 이유, 사실은 좋아해이군요 ㅋㅋ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닼ㅋㅋ
  • 곤냥 2010/09/09 02:34 #

    우옷-!, 꿰, 꿰뚫렸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 레일건 2010/09/11 02:55 # 삭제 답글

    지키지 못한 사람은 클론을 말하는건가요?
  • 곤냥 2010/09/11 11:16 #

    그럼 것도 있지만, 이것은 페러렐 월드ㅡ!
    레벨 6의 계획을 쿠로코가 알아, 엑셀에게 당했을 때 이야기.
    카미죠는 없었다죠ㅡ.
  • 레일건 2010/09/12 16:35 # 삭제 답글

    헉! 그런일이 있었던건가요?! 그것도 소설로 써주세욧!!!
  • 곤냥 2010/09/12 17:49 #

    오우-, 올렸습니다 레일건 사마-! < 나하핫. 그것도 날림으로
  • 싴싴 2013/09/06 23:53 # 삭제 답글

    ...오 댓글이 많아...헤헤헤헤...미코짱♡
  • sijen 2013/09/09 10:03 # 답글

    이야이야.....근데 선풍기 바람도 인공적인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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